네덜란드 사로잡은 K푸드, 불닭·비비고·신라면 유럽 주류 매대 공략


네덜란드 현지 슈퍼마켓과 시장에서 K푸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닭볶음면과 비비고,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 식품이 현지 유통망에 안착하면서 K푸드의 유럽 진출 방식도 단순 수출에서 현지화와 생산·물류 거점 확대 전략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로테르담 마켓홀에 등장한 한국식 분식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실내 시장 마켓홀에서는 한국식 분식 매장 앞에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치킨과 떡볶이, 볶음면 등을 주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문 모니터에는 삼양식품의 캐릭터 '호치'도 함께 등장해 한국 식품 브랜드의 현지 노출을 보여줬습니다.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하인에서도 한국 식품이 주요 매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과 프로틴 파스타 탱글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코리안 스타일 우동과 볶음면, 농심 신라면과 순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가 찾는 불닭·비비고·신라면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식품은 일상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입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네덜란드 거주민은 주변 친구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몰라도 불닭과 비비고는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테르담의 직장인 알렉스 씨는 한국 라면 가운데 신라면이 가장 유명하다고 말하면서도 매운맛 때문에 순라면을 더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식품업체들이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춰 제품군을 넓히는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매운맛 낮추고 식물성 제품으로 현지화

유럽 시장에서 K푸드가 확장하는 과정에는 식문화에 맞춘 제품 현지화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처럼 크림과 치즈 풍미를 더한 제품은 국물 라면과 강한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식물성 제품도 유럽 시장의 특징에 맞춰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심의 순라면은 고기 성분을 제외하고 버섯과 효모 추출물 등을 활용했으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식물성 만두 역시 현지의 채식 소비 흐름과 맞물려 유통망에 진입했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는 현지인들

알버트하인부터 유럽 주요 유통망으로 확대

CJ제일제당은 알버트하인 입점을 시작으로 윰보, 호오흐플리트, 플러스 등 네덜란드 주요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넓혔습니다.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 기업·소비자간거래 만두 시장에서 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냉동 만두와 치킨에 이어 우동과 볶음면 등 상온 면류로 제품군도 확장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서 소스와 파스타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유럽 판매법인 매출은 2024년 326억원에서 지난해 18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에만 157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프로틴 파스타 탱글의 유럽 5~6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습니다.

알버트하인에 진열된 비건 한국 라면

네덜란드 중심에서 유럽 생산·물류 체제로

대네덜란드 가공식품 직수출액은 2024년 9601만달러에서 지난해 8515만달러로 11.3% 감소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현지 가정의 조리 문화와 결합한 실수요 중심의 안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업들은 네덜란드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과 물류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신공장을 건설해 만두와 치킨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영국·독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직배송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농심까지 유럽 시장 세분화…K푸드 확장 계속

농심은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프랑스 까르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2030년 유럽 매출 3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라면을 앞세워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등 시장별 소비 특성에 맞춘 공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유럽 전략은 이제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에서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K푸드가 라면과 만두를 넘어 식물성 제품과 파스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유럽 시장에서 어떤 제품군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버트하인 아시안 푸드 매대에 진열된 한국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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