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미 무인잠수정 다이브-LD 나포…미국은 “고장 난 구형 모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국 측이 운용하던 무인잠수정 다이브-LD(Dive-LD)를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무인잠수정 나포 주장은 첨단 무인체계의 실제 작전 투입과 기술 유출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고장 난 구형 장비였으며 민감한 정보나 기밀 장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무인잠수정 나포, 호르무즈 해협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은 8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국의 무인 잠수정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국영매체는 해당 장비가 미국 방산업체 앤듀릴(Anduril)이 제작한 대형 자율형 무인잠수정 다이브-LD라고 전했습니다.
이란 측은 복합적인 정보·작전 활동을 통해 장비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거의 온전한 상태의 다이브-LD를 바다에서 인양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반면 미 국방부는 해당 무인잠수정이 하루 이상 전에 고장 났으며 지역 해역을 탐사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이브-LD는 어떤 무인잠수정인가
다이브-LD는 길이 약 5.8m의 대형 자율형 무인잠수정으로, 기뢰 대응과 해저 지도 작성, 정보·감시·정찰(ISR),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같은 수중 기반시설 점검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조사 앤듀릴에 따르면 기지로 돌아가지 않고 최대 10일간 운용할 수 있으며 최대 6000m 깊이까지 잠항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한 대의 가격은 약 250만달러로 알려졌으며, 미 해군은 무인 해군 체계를 활용해 넓은 해역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감시하고 위험한 임무에 수병이 직접 투입되는 상황을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다이브-LD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은 “고장 난 구형 모델”…민감한 정보도 없었다
미 국방부는 이란 측의 발표와 달리 이번 장비가 이미 고장 난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측은 해당 무인잠수정이 오래된 모델이며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고 기밀 소나나 레이더 장비도 탑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앤듀릴 역시 다이브-LD가 위험한 환경에서 운용되며 손실 가능성을 처음부터 고려한 소모성 자율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고장 원인이나 장비가 실제로 이란 측에 넘어갔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기뢰 제거와 해저 지도 작성에 투입된 무인체계
다이브-LD와 같은 무인 플랫폼은 소나와 카메라, 각종 센서를 활용해 해저 지형과 기뢰 위치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기뢰 제거 과정에서는 무인 장비가 위험 지역을 먼저 탐색하고 이후 네이비실(SEAL)과 같은 인력이 실제 제거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최근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네이비실 잠수요원과 로봇 보트, 특수 수중 장비 등을 활용해 기뢰 제거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신 해저 지형과 수심 정보 역시 선박 항로를 설정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작전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란의 기술 분석 가능성, 과거 RQ-170 사례와 비교
이번 이란 무인잠수정 나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장비 자체를 분석할 가능성입니다. 미국이 민감한 정보와 기밀 장비가 없었다고 설명했더라도, 실제 장비를 확보하면 구조와 센서, 기계적 구성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의 첨단 무인체계를 확보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CIA가 운용하던 RQ-170 센티널 무인기를 확보했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샤헤드-171 시므로그와 샤헤드 사예케 등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이브-LD 역시 이란이 자체 기술 개발이나 분석에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무인전력 확대 속 다이브-LD 나포가 남긴 과제
미 해군은 무인 수중체계의 활용 범위를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 다이브-LD의 운용 경험을 토대로 호주의 대형 무인잠수정 고스트 샤크(Ghost Shark) 같은 차세대 체계 개발도 이어지고 있어, 이번 사례는 무인전력의 실전 운용과 위험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인 2022년에도 이란 군함이 홍해에서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세일드론(Saildrone) 두 척을 확보했다가 미국 측의 대응 이후 약 18시간 만에 돌려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번 다이브-LD 사례에서는 이란이 확보한 장비를 어떻게 활용할지, 미국이 무인체계의 운용과 보안 측면에서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가 향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